전남지역 전체 슬레이트 건축물의 철거율이 4.4%에 머무르면서 발암물질인 석면이 섞인 11만 동의 슬레이트 건축물이 여전히 남아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.

또한, 광주시와 전남도가 소유하고 있거나 사용중인 건축물 5곳 중 4곳에서도 석면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.

30일 전남도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이명수(충남 아산)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전남지역 슬레이트 건축물은 총 11만6000동으로, 현재까지 4.4%인 5117동만 철거됐다.

슬레이트는 석면으로 만들어진 것으로, 1급 발암물질인 백석면과 갈석면이 검출된 유해물질이다.

이명수 의원은 “환경부 조사에서 슬레이트 건축물 주변 토양조사결과 채취시료에서 17.4%의 석면이 검출됐다”며 “철거를 위한 지붕개량비 등 국비 지원 확대토록 지속적으로 건의하고, 주택에만 국한되어 있는 것을 축사 및 창고시설도 지원토록 대책마련이 필요하다”고 지적했다.

또한, 국회 예산결산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최재천 의원이 환경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소유 또는 사용중인 건축물 7147개 동 중 석면이 검출된 건축물의 수는 4064개 동으로, 검출률이 56.8%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.

이 가운데 광주시가 소유 또는 사용중인 건축물 127개 동 중 100개 동(78.7%)에서 석면이 검출돼 전국 지자체 중 가장 높았고, 이어 전남도는 276개의 건물 중 209개 동(75.7%)에서 검출됐다. 광주와 전남이 전국 지자체 중 가장 많은 석면 함유 건축물을 갖고 있는 셈이다.

최 의원은 “다중이 이용하는 공공기관 건축물 중 절반 이상에서 석면이 검출되고 있는 것은 매우 우려스러운 일”이라며 “석면이 검출되고 있는 건축물에 대해 지자체와 정부 차원에서 시급한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”고 지적했다.

/최권일기자 cki@kwangju.co.kr

/오광록기자 kroh@kwangju.co.kr